사랑 밖의 모든 말들 – 김금희 지음/문학동네 |
김금희 첫 산문집!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 황홀한 것들,
사랑을 주고 싶은 것들을 가리키는 말은 언제나 부족하다.”
몰랐던 마음, 잊었던 기억
사랑과 사랑 밖을 아우르는 우리의 거의 모든 말들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오직 한 사람의 차지』로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금희 소설가가 데뷔 11년 만에 첫 산문집을 펴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출간되는 김금희의 첫 산문집은 데뷔 직후 발표한 글부터 올봄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글 중에서 총 마흔두 편을 뽑아 한 권으로 묶었다.
바다 내음이 나는 유년 시절에서부터 숨가쁜 오늘에 이르기까지, 때론 흘러갔고 때론 견뎌냈던 보통의 날들을 내밀한 목소리로 담아낸 이번 산문집은 그간 김금희의 소설을 사랑해온 독자에겐 작품의 시원을 모은 보물 상자가, 그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겐 무한히 펼쳐질 김금희 월드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사랑 밖의 모든 말들』은 2010년대에 그 누구보다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펼쳐온 작가가 한 시절을 마무르는 노작이자 다가온 2020년대를 예비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산문집은 그간 소설가로서 선보여온 그의 작품세계와 그 궤를 함께한다.
작가 김금희를 대표하는 키워드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아마도 ‘사랑과 연애’ ‘가족과 친구’ ‘사회와 노동’ 그리고 ‘마음의 풍경’이 아닐까.
1부 ‘언제나 귤이었다’에는 지금의 김금희를 빚고 만든 유년의 풍경과 가족의 이야기를,
2부 ‘소설 수업’에는 그를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문학적 내력과 영감의 여정을 풀어냈다.
3부 ‘밤을 기록하는 밤’은 김금희의 특장인 사랑과 연애에 관한 내밀한 마음 보고서들을 담았고,
4부 ‘유미의 얼굴’에서는 사회문제와 노동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온 작가가 바라본 지금의 대한민국을 부드러운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그려냈다.
5부 ‘송년 산보’는 작가 자신의 내면의 풍경과 사색의 대상으로서의 풍경을 응시한 담백한 글을 모았다. 물론 어느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우리를 반기는 다정하고도 사려 깊은 문장은 이번에도 변함이 없다.
요즘 나는 내 글을 읽을 당신이 무엇보다 안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때로는 이 글들이 불러일으킬 당신의 어떤 기억과 마음으로부터도. _‘서문’에서
타고난 ‘기억력’과 독보적인 ‘발견력’으로 길어올린 나도 몰랐던 내 마음과 나는 잊었던 내 기억. ‘마음의 사회학’이란 말은 어쩌면 그 누구보다 김금희에게 잘 어울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독자의 물리적인 안전과 심리적인 안전을 헤아리는 다정한 마음은 이번 산문집을 관통하는 작가의 요체이기도 하다.
말할 것도 없이 우리는 그의 글이 불러일으킬 파장을 기꺼이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파문이 인 후에도 우리를 부드럽게 감싸안아줄 그의 문장이 있기에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