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욕해서 죄송하다” 서울대 게시판 글 ‘화제’



“박근혜 대통령 욕해서 죄송하다” 서울대 게시판 글 ‘화제’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박근혜 대통령 당시 논란들과 현재 나오는 논란들을 비교해 현 정부를 비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더팩트 DB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박근혜 대통령 당시 논란들과 현재 나오는 논란들을 비교해 현 정부를 비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더팩트 DB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논란 등 13가지 항목 비교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근혜 정부가 최악의 정부라고 욕해서 미안하다”며 현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와 현재 논란으로 나타난 사건들을 하나씩 비교한 풍자성 글이다.

전날인 27일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한 익명의 글쓴이가 “박근혜 대통령님, 미안합니다’ 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내용에는 13가지 항목으로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비교했다. 해당 게시글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베스트게시물 페이지에 올랐다.

글쓴이는 “두 집 살림한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잘랐을 때 욕했었는데 이번에 사찰했다고 윤석열 현 검찰총장을 찍어내는 것을 보니 그건 욕할 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써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논란에 대해 거론했다.

또한 “미르, K스포츠(재단) 만들어서 기업 돈 뜯는다고 욕했었는데 옵티머스, 라임(환매중단 사태)을 보니 서민 돈 몇조 뜯는 것보다 기업 돈 몇천 억 뜯어 쓰는게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기술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글쓴이는 “(박근혜 정부) 최경환 부총리가 나와서 집 사라고 할 때 욕했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은 집 사지 말라고 하면서 집값, 전셋값은 계속 올라가는 것을 보니 당시에 집 사란 건 서민을 위한 선견지명 정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라며 비꼬았다.



이외에도 위안부 합의, 우병우 아들과 추미애 아들, 서울법대 교수 중 정종섭과 조국 전 장관 등으로 비교를 들면서 “박근혜 대통령 욕을 해서 미안하다”고 현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끝으로 “박근혜 정부가 최악의 정부라고 욕해서 미안합니다. 그때는 이렇게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올 줄 몰랐습니다. 미안합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님에게 미안합니다” 글 전문

두 집 살림한다고 채동욱 잘랐을 때 욕했었는데 이번에 사찰했다고 윤석열 찍어내는 거 보니 그건 욕할 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미안합니다.

미르, K스포츠 만들어서 기업 돈 뜯는다고 욕했었는데 옵티머스, 프라임 보니 서민 돈 몇 조 뜯는 것보다 기업 돈 몇 천억 뜯어 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문체부 공무원 좌천시켰다고 욕했었는데 ‘원전 안 없애면 죽을래’라는 얘기했다는 거 보니 그래도 그건 정상적인 인사권의 범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최순실 딸 이대 입학하게 압력 넣었다고 욕했었는데, 조국 아들딸 서류 위조하는 거 보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나마 성실히 노력해서 대학 간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위안부 합의했다고 욕했었는데 윤미향 하는 거 보니 그때 합의는 그나마 떼먹는 놈 없이 할머니들한테 직접 돈 전달해 줄 수 있는 나름 괜찮은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유승민 원내대표 찍어내는 거 보고 욕했었는데, 금태섭 찍어내고 당내에서 다른 의견 내면 매장시키는 거 보니 그건 그래도 상식적인 정치였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우병우 아들 운전병 시킨 이유가 코너링을 잘해서라고 해서 변명도 가지가지 하고 있네 욕했었는데 추미애 아들 보니 소설 쓰고 있네 안 하고 변명한 건 참 훌륭하고 성숙한 대처였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최경환 부총리가 나와서 집사라 그럴 때 욕했었는데, 국민은 집 사지 말라고 하면서 집값, 전셋값은 계속 올리는 거 보니, 당시에 집 사란 건 서민을 위한 선견지명의 정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태블릿 나와서 사과 기자회견할 때 사퇴안하고 뭔 사과를 하고 있냐, 왜 기자 질문은 안 받냐고 욕했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나와서 사과라도 하는 건 정말 인품이 훌륭한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메르스 대처 잘못한다고 욕했었는데, 코로나로 난리 나고 독감백신 맞고 사람들 죽어나가는 거 보니 그때 그 정도로 끝낸 건 무난한 대처였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서울 법대 교수 중에 정종섭을 장관 시켜서 허튼짓하는 것 보고 참 사람 보는 눈 없다고 욕했었는데, 조국이 장관 돼서 하는 짓을 보고 그나마 서울 법대 교수 중에 SNS는 안 하는 참 진중한 사람을 장관으로 발탁했구나 생각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윤창중 미국서 인턴 성추행해서 도망 왔을 때 욕했었는데, 안희정, 오거돈, 박원 터지고 피해호소인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용어가 나오는 거 보고 기겁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윤석열 좌천시킨다고 욕했었는데, 추미애 이성윤이 하는 거 보니 정권에 대들었다고 한직에 인사발령하는 건 그냥 상식적인 인사 조치인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박근혜 정부가 최악의 정부라고 욕해서 미안합니다. 그때는 이렇게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미안합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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