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김새별 지음/청림출판 |
“나는 마지막 이야기를 전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모두가 외면한 이들의 마지막을 보듬어준 그가
깊고 따듯한 시선으로 건져 올린 서른 편의 이야기
매일 죽음의 현장으로 출근하는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
이십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죽음과 마주했건만 아직도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고인과 만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말하는 유품정리사 김새별. 그가 떠난 이들이 세상에 남겨 놓은 마지막 이야기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독일에서 유학 중인 딸을 위해 암에 걸린 사실을 숨긴 채 홀로 쓸쓸히 죽어간 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부터 자신의 월급을 털어 삼십 명의 노숙자들에게 밥을 해 먹인 한 남자의 특별한 우정과 일등만을 강요하며 폭력을 휘둘러온 어머니를 살해한 뒤 방 안에 감춰뒀던 아들의 이야기까지 우리가 신문 사회면에서 한번쯤은 접해봤을 만한 다양한 인생의 뒷모습들을 이 책에 담았다.
소설보다 더 극적인 우리 이웃들의 삶을 미화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자신이 듣고 본 그대로 담담하게 서술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삶 그 자체를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책 속에 담긴 서른 편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이 외면했던 이들의 마지막을 따듯하게 보듬어준 유품정리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우리가 미처 몰랐던 직업이 주는 생소함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누구에게나 찾아올 죽음 후의 모습을 상상해봄으로써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