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거짓말 – 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 지음, 송섬별 옮김/북하우스 |
우울증과 완벽주의에 대한 혁명적 개념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Perfectly Hidden Depression)’
심리학계와 SNS를 뜨겁게 달군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의 모든 것
25년 이상 경력의 미국 임상심리학자 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 박사는 우울증의 다양한 양상, 그중에서도 우울증과 완벽주의의 긴밀한 관계에 파고든 끝에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제안한다. 발표 당시 이 개념은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으며 심리학계와 SNS를 뜨겁게 달구었다. 『괜찮다는 거짓말: 우울증을 가리는 완벽주의 깨뜨리기』는 저자가 그동안 수많은 환자들과 내담자들을 만나며 갈무리하고 연구한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 증후군의 증상과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당사자들의 치유를 돕는 책이다.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이란 무엇일까. 우울증의 통상적 진단 기준에 비추면 우울증이 아니지만, 남모르는 심리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저자는 이를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이라고 정의한다. 이 증후군은 (1) 필요 이상으로 과잉된 책임감 (2) 자신을 고양시킬 수 있는 성취감을 찾기 위해 과제에 매몰되기 (3) 타인의 안녕을 중요시하지만 타인이 나의 내면세계에 접근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 것 (4) 개인적 상처나 슬픔, 괴로움을 자기연민으로 평가절하하기 등을 특징으로 한다.
마음속 깊이 숨겨진 이런 심리적 고통은 아무리 외면해도 분명히 존재해 많은 사람들을 괴롭힌다. 저자는 이러한 양상을 평범한 완벽주의의 그림자라고 지적한다. 자신에 대한 지나친 기대 심리, 즉 완벽주의가 약하고 어두운 감정을 평가절하하거나 소홀히 하게 만들었다는 것. 말하자면 이는 자기자비와 자기수용이 결핍되어 나타난 증후군이다. 그러나 다행히, 이런 증상을 겪고 있다면, 나아질 방법이 있다. 이 책은 증상을 설명하고 개념의 논리를 쌓아올리는 것은 물론, 치유로 나아가는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더욱 뜻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