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소설이다 –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밝은세상 |
인생이 소설이면 우리는 모두 작가이다.
– 사랑과 감동의 마에스트로 기욤 뮈소의 2020년 신작!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인생은 소설이다》는 한국에서 17번째로 출간하는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다. 2004년에 발표한 《그 후에》 이후 모든 소설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세 번째 소설 《구해줘》는 국내주요서점에서 20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다. 매년 《르 피가로》지와 <프랑스서점연합회>에서 조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순위에서도 8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프랑스 소설 최초로 한국영화로 만들어져 화제를 불러 모았다. 2018년 작 《아가씨와 밤》이 《FR2》 방송에서 6부작 드라마로 제작돼 방영되었고, 그 외 다수의 소설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그의 소설은 현재 세계 40여 개국에서 출간돼 독자들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기욤 뮈소는 하나의 현상’, ‘페이지터너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 ‘언제나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반전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하는 작가’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인생은 소설이다》의 주인공은 작가이다. 《아가씨와 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에 이어 연속 세 번째로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세 편의 소설 모두 공통적으로 작가란 어떤 존재이고, 소설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나가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각각의 소설들이 미스터리와 판타지를 결합시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로맹 오조르스키는 열아홉 권의 소설을 발표한 작가로 그가 집필한 모든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기욤 뮈소와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 부모가 일찍 이혼해 어머니와 살았고, 현재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는 점도 유사하다. 물론 소설은 필연적으로 작가의 체험적 요소들이 녹아들 수밖에 없지만 일기나 회고록과는 달리 상상력이 가미된 장르이다. 따라서 소설은 소설 자체로 바라보아야 한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해 창조해낸 존재들이다. 작가는 마치 줄에 매단 마리오네트 인형들을 조종해 한 편의 인형극을 만들어가듯 등장인물들을 뜻대로 움직여 이야기를 완성해가야 한다. 작가는 연출자인 동시에 배우 역할까지 수행해 내야 한다. 이 소설의 화자인 로맹 오조르스키는 어떤 삶을 사는 작가인가? 그가 쓴 모든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작가이다. 다만 그의 눈앞에 놓인 현실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다들 로맹의 소설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등 뒤에 꼬리표를 붙인다.
로맹 오조르스키는 미처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지가 고정된 작가가 되어 있다. 신작이 나와도 더 이상 뜨거운 뉴스가 되지 않을뿐더러 그냥 연례행사 정도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이다. 비평가들로부터 늘 똑같은 소리를 듣고, 인터뷰 자리에서도 전에 이미 들었던 질문들이 반복되기 일쑤다. 기자들은 로맹에게 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지 않는지, 상상력의 한계에 다다른 건 아닌지 묻곤 한다. 노골적으로 악의적이고 비아냥거리는 질문들이다.
로맹 오조르스키는 작가로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해야 하고, 등 뒤에 붙은 꼬리표를 떼어버려야 한다. 그는 열두 번째 소설을 선보이고 나서 작가로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자 한다. 과연 어떻게 해야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참신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로맹은 이름을 바꾸고, 언론과 독자들의 선입견을 불식시킬 수 있는 소설, 지금껏 한 번도 다루어본 적 없는 새로운 영역의 소설을 쓰고자 한다. 그는 데뷔 시절처럼 창작의 열망이 불타오른다. 로맹의 은밀한 구상이 현실화되면서 새로운 작가가 탄생하고, 예기치 않았던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온다.
소설은 인간과 삶을 탐구하는 장르이다. 스티븐 킹은 “모든 이야기는 소설가가 소설로 쓰기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이야기는 마치 퇴적암에 들어 있는 화석과 같다. 소설가는 그 화석이 공룡 뼈인지 너구리 뼈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글을 쓰는 과정에서 그 진실을 발굴해내야 한다.”라고 했다. 픽션 세계는 현실 세계의 반영이자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다.
로맹은 글쓰기에 매달려 지내느라 배우자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성격의 부인이 글쓰기에 매몰되어 있는 그를 곱게 봐줄 리 없다. 그의 부인은 이혼을 통보하고 집을 나간다. 로맹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로 여기는 아들의 양육권마저 부인에게 빼앗길 위기에 직면한다. 이혼을 통보하고 떠난 부인의 거짓 주장과 모함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로맹은 ‘소설은 잘 쓰는지 몰라도 인성은 쓰레기’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다.
로맹은 인생의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할 것인가?
그동안 힘겹게 쌓아올린 인생의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져가는 걸 바라볼 수만은 없다. 갑자기 밀어닥친 위기의 생, 로맹은 어떤 해법을 찾아낼 것인가?